Dark Oath Novel - 제 9장

9장: 그림자의 시험

카이렌이 한 걸음을 내딛자, 그의 앞에 펼쳐진 길이 갑자기 일렁이며 변형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을 시험이라도 하듯, 땅이 흔들리며 주위의 공간이 왜곡되었다.

"이곳이 마지막 시험의 장소야."

엘레나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그 속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순간, 어둠이 소용돌이치며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망토를 두른 그 존재는 마치 살아 있는 그림자처럼 일렁이며, 깊고 공허한 눈으로 카이렌을 바라보았다.

"카이렌, 네가 균형을 깨달았다고 생각하나?"

그 존재의 목소리는 카이렌의 머릿속에 직접 울리는 듯했다.

"그렇다면 증명해 보아라."

순식간에 그림자가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그들은 하나의 형체로 합쳐지더니, 카이렌의 모습과 똑같이 변했다.

'나 자신과 싸우라는 건가?'

카이렌은 두 손을 꽉 쥐었다. 빛과 어둠을 조화롭게 다루는 법을 배웠지만, 이제 그는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완전히 받아들여야 했다.

그림자 카이렌이 먼저 움직였다. 빛과 어둠이 얽힌 검격이 휘몰아치며 그를 향해 날아왔다. 카이렌은 한 발짝 물러나며 반격을 준비했다.

"난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아."

그는 손을 뻗어 자신의 에너지를 흘려보냈다. 빛과 어둠이 균형을 이루며 맴돌다가 거대한 파동이 되어 그림자 카이렌을 강타했다. 그러나 상대도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었다.

팽팽한 균형 속에서, 카이렌은 깨달았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그는 검을 내려놓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나는 빛이자 어둠이다."

그의 말과 함께, 주변의 그림자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림자 카이렌의 형체가 일그러지더니, 서서히 흩어져 사라졌다.

엘레나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다가왔다. "네가 통과했어."

그 순간, 공간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앞에는 새로운 길이 열려 있었고, 카이렌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Chapter 9: The Trial of Shadows

As Kairen took a step forward, the path before him suddenly wavered and began to shift. The ground trembled, and the surrounding space distorted, as if testing him.

"This is the place of your final trial."

Elena's voice remained calm, but there was a subtle tension beneath her words.

At that moment, darkness swirled, and a figure emerged. Cloaked in black, the being flickered like a living shadow, its deep, hollow eyes fixed on Kairen.

"Kairen, do you believe you have understood balance?"

The voice resonated directly in Kairen’s mind.

"If so, prove it."

In an instant, shadows surged from all directions, merging into a single form that took on Kairen’s exact appearance.

‘Am I meant to fight myself?’

Kairen clenched his fists. He had learned how to wield light and darkness in harmony, but now, he had to accept them as part of himself completely.

The shadow Kairen moved first, unleashing a powerful slash infused with both light and darkness. The force tore through the air toward Kairen. He stepped back, preparing to counter.

"I do not deny myself."

Extending his hand, Kairen released his energy. Light and darkness intertwined, forming a powerful wave that struck the shadow Kairen. But the opponent wielded the same power.

As the two forces clashed in perfect equilibrium, Kairen realized something—winning this battle wasn’t about overpowering his opponent.

It was about acceptance.

Lowering his weapon, he slowly closed his eyes.

"I am both light and darkness."

As he spoke, the surrounding shadows began to waver. The form of the shadow Kairen distorted before gradually dissolving into nothingness.

Elena approached with a quiet smile. "You have passed."

At that moment, the space around them returned to normal. A new path opened ahead, and Kairen took a deep breath.

His final journey was about to begin.